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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Poem & Essay)

향토 시인 정영화의 시세계1 겨울 산 보법(步法) - 무장사지(䥐藏寺址)에서- 정영화 내려온 산 그림자로 조금씩은 흔들렸을 걸어도 제 자리인 외로운 탑신 하나 말갛게 금이 간 세월 돌이끼가 걸어간다. 산승(山僧)은 산을 안고 산은 사람을 안고 이쯤에서 무너졌을 법당의 고요 속에 겨울을 건너는 바람 베고 누운 낙엽 한장 다람쥐가 훑고 지난 도토리만한 세상으로 탁발을 떠난 제자 빈자리 건너 누워 관 밖에 두 발을 내민 부처를 보고 있다. * 무장사지 : 경주시 암곡리에 있는 폐사지 * 저자 약력 정영화 * 경북 김천 출생 *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 졸업 * 한국문인협회 대구, 경북지부 회원, 수레자국동인회장 * 대한민국 공무원 문예대전 시조, 소설 부문 최우수 및 우수상 수상 * 시집 "세상의 푸른 저녁", "안드로메다에 사람.. 더보기
시조계의 거장 백수 정완영 선생님과의 만남 백수 정완영 선생님과의 만남 2011년 내가 아는 지인이 백수 선생님을 만나러 왔다고 찾아와서 도움을 청했다. 백수 선생님이 누구시죠? 나는 의아하게 물었다. 그 분은 어이 없다는 얼굴로 같은 동네에 사는데 백수 선생님을 모르냐고 했다. "우리 나라에서 유명한 시조 작가로 경향 각지에서 그 분의 말씀을 들으러 오는데"하고는 어처구니 없어 하셨다. 내가 생각해도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다. 내가 글을 쓰는 사람은 아니지만 중학교 때 부터 시인이 되는 꿈도 꾸었었는데..... 지인을 내차로 백수 선생님께 모시는 바람에 처음 백수 선생님을 뵈었다. 90이 넘은 연세에도 정정하시고 본인의 시조를 몇편이나 줄줄이 외우시는 모습이 참으로 젊은 우리들 못지 않았다. 그 날 나는 선생님께 여쭈어 보았다. 선생님 어떻게 그.. 더보기
당시(이백의 아미산월가) 峨山月歌 峨眉山月半輪秋 影入平羌江水流 夜發淸溪向三峽 思君不見下渝州 아미산월가 가을 밤 아미산에 반달이 걸려 평강 깊은 물에 흘러가는구나 청계를 밤에 나서 삼협으로 가는 길에 너도 못 본 채 유주로 내려간다. 이 백 李 白 (701-762) 盛唐의 詩人. 字는 太白, 號는 靑蓮 또 스스로 酒仙翁이라했다. 中宗 長安 元年(701, 신라 효소왕 10년) 사천성에서 났다. 10살에 벌써 詩書에 통하고 百家書를 탐독했다. 고향에서 소년시대를 보내고, 뒤에 각지로 방랑, 襄州 漢水로부터 洞庭湖로, 다시 長江으로 내려가 金陵을 거쳐 楊州로 가 호방한 생활을 하고, 35살때에는 太原에 놀고, 산동성 任城에서 孔巢文․韓 準․裵 政․張淑明․陶 沔등과 만나, 이른바 竹溪六逸의 교유를 맺고, 742년 42살 때 翰林院에 들어.. 더보기
청암사 추일 서정 흰 구름 흘러가는 청암사 대웅전 앞 물소리 독경 소리, 해맑은 햇살 아래 나뭇잎 가지마다에 붉은 손짓 눈부시다 향 실은 가을바람 구름 따라 흘러가고 낙엽이 빙그르르 맴돌며 춤을 춘다 부처님 조용한 미소 오늘 하루 극락 세상 * 주(여행 안내) 청암사 주소 : 경상북도 김천시 증산면 평촌리 688(불영산)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직지사(直指寺)의 말사이다. 858년(헌안왕 2)도선(道詵)이 창건하였고, 혜철(惠哲)이 머물기도 하였다. 조선 중기에 의룡율사(義龍律師)가 중창하였고, 1647년(인조 25) 화재로 소실되자 벽암(碧巖)이 허정(虛靜)을 보내 중건하였으며, 1782년(정조 6) 4월 다시 불타자 환우(喚愚)와 대운(大運)이 20여년 후에 중건하였다. 그 뒤 1897년(고종 34)경에 폐사되.. 더보기
내 고향 무수골 경상북도 구미시 무을면 무수동 봄이면 진달래 빛 가을엔 단풍 빛 해질녘 붉은 노을이 어울어져 사랑 빛 그리움 심어 두고 모처럼 찾아 가면 발걸음 자욱마다 행복의 싹이 돋고 상수리 가지마다에 도토리묵 익는 마을 더보기
갈꽃 언덕위 바람 속에 울고 있는 잎새 위에 파아란 하늘 향해 흔들리는 하얀 얼굴 아직도 다 하지 못한 님을 향한 그리움 더보기
미망 소쩍새 울음소리 진달래로 피어나고 별빛은 내려 앉아 들국화로 피어나니 이몸은 그 어느 곳에 무엇으로 꽃피울까 바람에게 물어보니 말없이 지나가고 소나무에 물어보니 미동조차 않는구나 그뜻을 내 모르리오 그 욕심도 버리란 걸 더보기
가을 서정 초가집 감나무에 두어개 붉은 감잎 주인은 들일 가고 고요가 마당 가득 빨간색 고추 잠자리 가을 하늘 높인다. 하늘이 하도 높아 감잎이 시리겠다 도토리 알맹이가 툭하고 떨어지니 무언지 그리운 마음 가슴 깊이 찬바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