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Poem & Essay) 썸네일형 리스트형 정영화 향토 시인 정영화의 시세계6 가거라 사랑아 정영화 만날 일 없으니헤어질 일도 없으리라 가거라 사랑아 잡았던 손 안의 바람을 놓듯지워진 수첩에 네 이름을 얹는다 이승의 덧없을한 줌 물거품이 그리울 사랑무엇으로 이제껏기다림의 보상을 채울 것이냐 이제는 더사랑으로 서러울이별가는 없으리니너로 하여 처연했던애증의 수평선 넘어 가거라 사랑아 가거라 사랑아 더보기 정영화 향토 시인 정영화의 시세계5 겨울 우포에서 정영화 퇴회된 샛강들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왕 버들 젖은 허리 관절염을 내려 놓은우포늪 시린 갈대가 그림자로 밝은 겨울 큰 기러기 비상 끝을 산맥들이 흩어지고낮게만 흐를수록 길이 되는 시간의 침묵이쯤에 담묵(淡墨)을 갈아 삶의 한 획을 그어보자 구름의 혈관벽을 돌아가는 세월 따라상심한 바람도 이제 파랗게 내려놓고 물소리 하얀 이마엔 송신의 글을 쓰자 더보기 향토 시인 정영화의 시세계4 DMZ 남방한계선에서 정영화 헛발 디딘 흰 구름이 지뢰꽃을 피워놓은 푸른 멍든 철조망에 잘못 앉은 새 한 마리 가시에 제 몸을 찔러 피 흘리는 휘파람 새 칠십년 생장점이 멈춰버린 시간들이 이 가을을 밟고 오는 허수아비 그림자 따라 경원선 녹슨 선로에 민들레로 피어 있고 삭아 내린 철모 속에 잠들었던 침묵들이 부질없는 이념의 발길질 내려놓고 먼 능선 소실점 끝을 절룩이며 각 있다 더보기 향토 시인 정영화의 시세계3 여름을 보내고 - 송광사 우화각(羽化閣)에서 정영화 봉선화 한 송이 낮달처럼 졸고 있는 보내는 여름이 아쉬운 구름 꽃에 세월의 머리카락이 창포처럼 앉아있다 할 일 없는 오동잎에 잘못 내린 매미 하나 송광사 우화각의 산승을 돌아보고 윤회를 눈치 챈 건지 짐을 싸는 바쁜 걸음 여름의 할 일은 가을 맞는 일인지라 무기질로 오는 가을 법석을 비워 놓고 사람들 이렇게 살라며 제 갈 길을 가고 있다 더보기 향토 시인 정영화의 시세계2 홍매화 피는 바다 정영화 봄 바다 속눈섭엔 홍매화가 달로 뜬다 시장한 달빛 땜에 죽자 살자 사랑했던 그 사람 이 세월 어찌 어디에서 사는 건지 늘 그렇듯 만남은 이별을 먹고 사는 세월의 누룩 위에 익어가는 술과 같아 오늘도 저무는 술잔에 그대를 띄워본다 더보기 향토 시인 정영화의 시세계1 겨울 산 보법(步法) - 무장사지(䥐藏寺址)에서- 정영화 내려온 산 그림자로 조금씩은 흔들렸을 걸어도 제 자리인 외로운 탑신 하나 말갛게 금이 간 세월 돌이끼가 걸어간다. 산승(山僧)은 산을 안고 산은 사람을 안고 이쯤에서 무너졌을 법당의 고요 속에 겨울을 건너는 바람 베고 누운 낙엽 한장 다람쥐가 훑고 지난 도토리만한 세상으로 탁발을 떠난 제자 빈자리 건너 누워 관 밖에 두 발을 내민 부처를 보고 있다. * 무장사지 : 경주시 암곡리에 있는 폐사지 * 저자 약력 정영화 * 경북 김천 출생 *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 졸업 * 한국문인협회 대구, 경북지부 회원, 수레자국동인회장 * 대한민국 공무원 문예대전 시조, 소설 부문 최우수 및 우수상 수상 * 시집 "세상의 푸른 저녁", "안드로메다에 사람.. 더보기 시조계의 거장 백수 정완영 선생님과의 만남 백수 정완영 선생님과의 만남 2011년 내가 아는 지인이 백수 선생님을 만나러 왔다고 찾아와서 도움을 청했다. 백수 선생님이 누구시죠? 나는 의아하게 물었다. 그 분은 어이 없다는 얼굴로 같은 동네에 사는데 백수 선생님을 모르냐고 했다. "우리 나라에서 유명한 시조 작가로 경향 각지에서 그 분의 말씀을 들으러 오는데"하고는 어처구니 없어 하셨다. 내가 생각해도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다. 내가 글을 쓰는 사람은 아니지만 중학교 때 부터 시인이 되는 꿈도 꾸었었는데..... 지인을 내차로 백수 선생님께 모시는 바람에 처음 백수 선생님을 뵈었다. 90이 넘은 연세에도 정정하시고 본인의 시조를 몇편이나 줄줄이 외우시는 모습이 참으로 젊은 우리들 못지 않았다. 그 날 나는 선생님께 여쭈어 보았다. 선생님 어떻게 그.. 더보기 당시(이백의 아미산월가) 峨山月歌 峨眉山月半輪秋 影入平羌江水流 夜發淸溪向三峽 思君不見下渝州 아미산월가 가을 밤 아미산에 반달이 걸려 평강 깊은 물에 흘러가는구나 청계를 밤에 나서 삼협으로 가는 길에 너도 못 본 채 유주로 내려간다. 이 백 李 白 (701-762) 盛唐의 詩人. 字는 太白, 號는 靑蓮 또 스스로 酒仙翁이라했다. 中宗 長安 元年(701, 신라 효소왕 10년) 사천성에서 났다. 10살에 벌써 詩書에 통하고 百家書를 탐독했다. 고향에서 소년시대를 보내고, 뒤에 각지로 방랑, 襄州 漢水로부터 洞庭湖로, 다시 長江으로 내려가 金陵을 거쳐 楊州로 가 호방한 생활을 하고, 35살때에는 太原에 놀고, 산동성 任城에서 孔巢文․韓 準․裵 政․張淑明․陶 沔등과 만나, 이른바 竹溪六逸의 교유를 맺고, 742년 42살 때 翰林院에 들어..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8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