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보내고
- 송광사 우화각(羽化閣)에서
정영화
봉선화 한 송이
낮달처럼 졸고 있는
보내는 여름이
아쉬운 구름 꽃에
세월의 머리카락이
창포처럼 앉아있다
할 일 없는 오동잎에
잘못 내린 매미 하나
송광사 우화각의
산승을 돌아보고
윤회를 눈치 챈 건지
짐을 싸는 바쁜 걸음
여름의 할 일은
가을 맞는 일인지라
무기질로 오는 가을
법석을 비워 놓고
사람들 이렇게 살라며
제 갈 길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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