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남방한계선에서
정영화
헛발 디딘 흰 구름이
지뢰꽃을 피워놓은
푸른 멍든 철조망에
잘못 앉은 새 한 마리
가시에 제 몸을 찔러
피 흘리는 휘파람 새
칠십년 생장점이
멈춰버린 시간들이
이 가을을 밟고 오는
허수아비 그림자 따라
경원선 녹슨 선로에
민들레로 피어 있고
삭아 내린 철모 속에
잠들었던 침묵들이
부질없는 이념의
발길질 내려놓고
먼 능선 소실점 끝을
절룩이며 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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