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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Poem & Essay)

친구의 환갑에 강물은 흘러감이 그치지 아니하고 산들은 푸르름이 년년이 창창하니 벗이여 그대 소풍은 강과 산이 되소서 더보기
장독대 부엌 뒤 문 나서면 바람이 노니는 곳 따스한 햇살 자락 적막과 만나는 곳 적막이 하 외로워라 봉선화꽃 불렀다 소금 단지, 간장 단지, 된장 단지, 빈 단지가 오손 도손 모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꽃 할머니 두손 모아서 건강 기원 빌던 곳 언제나 그 자리에서 이끼 옷 입었구나 나하나 바람으로 이곳을 지날 때쯤 그 때도 햇볕 한 줄기 맞이하게 하소서 더보기
念 願(혜인관을 기리며) 직지천 갈래머리 감천으로 만나는 곳 삼각지 紫雲속에 聖地로 우뚝 솟아 어둔 밤 불빛 한 자락 四海 벌을 밝히리라 황악산 야은산과 대덕산 스승 되니 이산 저산 精氣모아 감천으로 이어져서 작은 골 큰 인물들이 泰山으로 솟으리 * 김천여고 신축 기숙사 준공식에서 더보기
아버지 생각 말없는 무덤가엔 산유화 피어 있고 하늘에 동그마니 구름 한점 떠 있는데 아버님 하늘나라에도 바람소리 들립니까? 땅위의 산유화에, 하늘의 구름결에 아버님 계신 곳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소나무 휘어진 가지에 바람만이 스산하다 더보기
어느 아들의 귀천 고고성 우렁차게 하늘로 흩어질제 아버지 가슴속엔 복사꽃 휘날렸고 발인제 축문소리에 진눈깨비 흩뿌려 이 세상 소풍이라... 그 누가 말했던가? 열아홉 짧은 생애 새싹조차 못 피우고 아버지 저 먼저 갑니다. 빈 하늘만 가슴 가득 한세상 사람들아 하늘의 뜻 누가 알리 님 가신 하늘가엔 두고 간정 더욱 높고 한세상 지고가는 관을 저녁 노을 덮는다. 더보기
아버지 제사날 제나이 어린 시절 북망산천 떠나신 분 기억은 접어둔채 액자 하나 못챙기고 지방지 현고학생부군 촛심지가 흔들려 더보기
손자 손녀 오는 날 나이든 집안에는 적막이 내려앉고 이 방엔 나 혼자요, 저 방엔 아내 혼자 주중엔 무료함들이 차곡차곡 쌓인다. 금요일 오후 되면 거실은 운동회 날 방안은 폭풍 지난 낙엽진 공원 되고 쌓였던 무료함들이 먼지 되어 날린다. 오월의 신록인가 하느님 주신 천사 꽃보다 예쁘게 군인보다 씩씩하게 이웃집 불평쯤이야 행복하게 자라렴 더보기
세월 시간이 스며들어 부식된 장소에는 덩그런 액자 속에 빛바랜 옛 추억이 오늘은 무슨 풍경을 사각 틀에 넣을까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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