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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Poem & Essay)

돌아가신 어머니 이루지 못한 사랑 헤어진 사람보다 외로움 만날 때면 홀연히 다가오는 성모님 푸근한 미소 울 어머니 얼굴이여 더보기
아버지 생각 말없는 무덤가엔 산유화 피어 있고 하늘에 동그마니 구름 한점 떠 있는데 아버님 하늘나라에도 바람소리 들립니까? 땅위의 산유화에, 하늘의 구름결에 아버님 계신 곳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소나무 휘어진 가지에 바람만이 스산하다 더보기
겨울 황악산 흰구름 그림자가 기슭에 내려오면 은백색 히말라야 그 모습 안부럽다 골골이 작은 생명체 품어 사는 자비심 더보기
겨울 직지사 소복한 소나무가 옷조차 무거운데 새하얀 빈 화선지 하늘에 닿아 있고 적막이 작은 암자로 동안거에 들었다 더보기
사랑이란 잎새에 맺혀 있는 새벽녘 이슬 마냥 여명이 되기전에 조용히 다가 가서 반딧불 만큼이라도 너의 빛이 되고픈 더보기
가을엔 하늘은 높아가고 호수는 깊어지니 내 마음 하늘인양 또 한편 호수인양 빈 공간 추운 바람에 무서리 내렸다 하늘엔 단풍으로 호수엔 물무늬로 수채화 물감 묻혀 화면 가득 그렸지만 내 마음 가녀린 마음 갈꽃 하나 동그마니 더보기
가을 길목에서 한여름 푸른 잎새 정열로 살더니만 온산이 불붙어 산하를 밝히누나 이 불이 꺼지고 나면 어둠을 어쩔거나 또 하나 떨어지는 새뻘간 불꽃 하나 고을 길 굽이굽이 겨울로 가는 길목 그 길을 돌고 돌아야 새봄의 꽃불 소식 백주하 2012년 《시조문학 봄호》에 등단 더보기
남양 상륙작전(H선생님의 추억)(수필) 그해 2월말도 하늘은 내려앉아 있었습니다. 눈발이 날려 뿌연 하늘빛은 우수를 자아내고, 땅 바닥은 질척거려 양말을 젖게 하는 날이 다반사였습니다. 그런 날에 울릉도에 살기 위해서 처음 입도하는 사람에겐 눈물이 절로 나는 법입니다. “내가 무엇 하러 울릉도에 왔는가?”자문하면서 속으로 울음을 삼킨다고 합니다. 처음 H선생님을 만난 날도 역시 그런 날이라고 기억됩니다. 우리는 교감 선생님과 같이 새로운 선생님 두 분이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셀렉스를 빌려 타고 부랴부랴 부두에 나갔지 요. 당시 울릉도에는 버스와 함께 셀렉스가 대중교통 수단이었습니다. 부두엔 벌써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울릉도로 부임해 오는 선생님들을 환영하러 나온 선생님들도 많았습니다. 손에는 피켓을 들고 말입니다. “울릉..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