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Poem & Essay) 썸네일형 리스트형 여름의 직지사 시화전 출품작 더보기 해빙을 꿈꾸며 해빙을 꿈꾸며 출처 : http://cafe.daum.net/daum1000/3IzA/7447?q=%C7%D8%BA%F9&re=1 엄동의 서릿발이 찬바람 불러오고 외로이 울며나는 빈하늘 겨울 철새 헐벗은 나뭇가지에 둥지 틀 수 있을까? 찬바람 언 입술에 더운 입김 스쳐간 듯 홍도화 두 볼 가진 더운 피 남녘 바람 살포시 짓는 미소에 겨울 녹아 내렸으면... 한 떨기 환한 미소 따뜻한 햇살들이 앞서며 뒤서거니 어울려 노는 마을 오늘은 얼었던 산하 개울되어 흘렀으면.... 시조미학 2016 여름호 중에서 더보기 향토 시인 정영화의 시세계7 이중섭의 방에 와서 정영화 갈매기가 섭섬을 마당으로 품고 있는 잘짜인 관(棺)과 같아너무 좁아 공활한 방 아이들 잠이 든 사이죽음 같은 성교를 했을 화가의 허기진 땀이 은박지를 기어가고 게가 된 아이들은갯벌에서 꽃이 되어 그렇게 가난이란 것도사랑으로 피었으리라 서귀포의 하늘빛은은하만큼 가벼워서 돌아갈 서산마루가미륵같이 넉넉하여 처연한 세상 색칠도순백으로 맑았겠다 더보기 정영화 향토 시인 정영화의 시세계6 가거라 사랑아 정영화 만날 일 없으니헤어질 일도 없으리라 가거라 사랑아 잡았던 손 안의 바람을 놓듯지워진 수첩에 네 이름을 얹는다 이승의 덧없을한 줌 물거품이 그리울 사랑무엇으로 이제껏기다림의 보상을 채울 것이냐 이제는 더사랑으로 서러울이별가는 없으리니너로 하여 처연했던애증의 수평선 넘어 가거라 사랑아 가거라 사랑아 더보기 정영화 향토 시인 정영화의 시세계5 겨울 우포에서 정영화 퇴회된 샛강들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왕 버들 젖은 허리 관절염을 내려 놓은우포늪 시린 갈대가 그림자로 밝은 겨울 큰 기러기 비상 끝을 산맥들이 흩어지고낮게만 흐를수록 길이 되는 시간의 침묵이쯤에 담묵(淡墨)을 갈아 삶의 한 획을 그어보자 구름의 혈관벽을 돌아가는 세월 따라상심한 바람도 이제 파랗게 내려놓고 물소리 하얀 이마엔 송신의 글을 쓰자 더보기 향토 시인 정영화의 시세계4 DMZ 남방한계선에서 정영화 헛발 디딘 흰 구름이 지뢰꽃을 피워놓은 푸른 멍든 철조망에 잘못 앉은 새 한 마리 가시에 제 몸을 찔러 피 흘리는 휘파람 새 칠십년 생장점이 멈춰버린 시간들이 이 가을을 밟고 오는 허수아비 그림자 따라 경원선 녹슨 선로에 민들레로 피어 있고 삭아 내린 철모 속에 잠들었던 침묵들이 부질없는 이념의 발길질 내려놓고 먼 능선 소실점 끝을 절룩이며 각 있다 더보기 향토 시인 정영화의 시세계3 여름을 보내고 - 송광사 우화각(羽化閣)에서 정영화 봉선화 한 송이 낮달처럼 졸고 있는 보내는 여름이 아쉬운 구름 꽃에 세월의 머리카락이 창포처럼 앉아있다 할 일 없는 오동잎에 잘못 내린 매미 하나 송광사 우화각의 산승을 돌아보고 윤회를 눈치 챈 건지 짐을 싸는 바쁜 걸음 여름의 할 일은 가을 맞는 일인지라 무기질로 오는 가을 법석을 비워 놓고 사람들 이렇게 살라며 제 갈 길을 가고 있다 더보기 향토 시인 정영화의 시세계2 홍매화 피는 바다 정영화 봄 바다 속눈섭엔 홍매화가 달로 뜬다 시장한 달빛 땜에 죽자 살자 사랑했던 그 사람 이 세월 어찌 어디에서 사는 건지 늘 그렇듯 만남은 이별을 먹고 사는 세월의 누룩 위에 익어가는 술과 같아 오늘도 저무는 술잔에 그대를 띄워본다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