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의 방에 와서
정영화
갈매기가 섭섬을
마당으로 품고 있는
잘짜인 관(棺)과 같아
너무 좁아 공활한 방
아이들 잠이 든 사이
죽음 같은 성교를 했을
화가의 허기진 땀이
은박지를 기어가고
게가 된 아이들은
갯벌에서 꽃이 되어
그렇게 가난이란 것도
사랑으로 피었으리라
서귀포의 하늘빛은
은하만큼 가벼워서
돌아갈 서산마루가
미륵같이 넉넉하여
처연한 세상 색칠도
순백으로 맑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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