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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

향토 시인 정영화의 시세계7

이중섭의 방에 와서

                                         정영화

 

갈매기가 섭섬을

마당으로 품고 있는

 

잘짜인 관(棺)과 같아

너무 좁아 공활한 방

 

아이들 잠이 든 사이

죽음 같은 성교를 했을

 

 

화가의 허기진 땀이

은박지를 기어가고

 

게가 된 아이들은

갯벌에서 꽃이 되어

 

그렇게 가난이란 것도

사랑으로 피었으리라

 

 

서귀포의 하늘빛은

은하만큼 가벼워서

 

돌아갈 서산마루가

미륵같이 넉넉하여

 

처연한 세상 색칠도

순백으로 맑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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