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우포에서
정영화
퇴회된 샛강들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왕 버들 젖은 허리 관절염을 내려 놓은
우포늪 시린 갈대가 그림자로 밝은 겨울
큰 기러기 비상 끝을 산맥들이 흩어지고
낮게만 흐를수록 길이 되는 시간의 침묵
이쯤에 담묵(淡墨)을 갈아 삶의 한 획을 그어보자
구름의 혈관벽을 돌아가는 세월 따라
상심한 바람도 이제 파랗게 내려놓고
물소리 하얀 이마엔 송신의 글을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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