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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Poem & Essay)

장독대

 

부엌 뒤 문 나서면 바람이 노니는 곳

따스한 햇살 자락 적막과 만나는 곳

적막이 하 외로워라 봉선화꽃 불렀다

 

소금 단지, 간장 단지, 된장 단지, 빈 단지가

오손 도손 모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꽃

할머니 두손 모아서 건강 기원 빌던 곳

 

언제나 그 자리에서 이끼 옷 입었구나

나하나 바람으로 이곳을 지날 때쯤

그 때도 햇볕 한 줄기 맞이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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