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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

향토 시인 정영화의 시세계1

겨울 산 보법(步法)

  - 무장사지(䥐藏寺址)에서-

                                                  정영화

내려온 산 그림자로 조금씩은 흔들렸을

걸어도 제 자리인 외로운 탑신 하나

말갛게 금이 간 세월 돌이끼가 걸어간다.

 

산승(山僧)은 산을 안고 산은 사람을 안고

이쯤에서 무너졌을 법당의 고요 속에

겨울을 건너는 바람 베고 누운 낙엽 한장

 

다람쥐가 훑고 지난 도토리만한 세상으로

탁발을 떠난 제자 빈자리 건너 누워

관 밖에 두 발을 내민 부처를 보고 있다.

 

* 무장사지 : 경주시 암곡리에 있는 폐사지

 

  * 저자 약력

 

정영화

 

 

 

 

* 경북 김천 출생

*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 졸업

* 한국문인협회 대구, 경북지부 회원, 수레자국동인회장

* 대한민국 공무원 문예대전 시조, 소설 부문 최우수 및 우수상 수상

* 시집 "세상의 푸른 저녁", "안드로메다에 사람이 산다",

* "풀벌레가 부럽다", "가거라 사랑아", "여자 한 사람 찾습니다",

* 칼럼집 "매나니의 개맹이 타령", 주역 철학서 "운명의 바코드 사주팔자",

* 자전에세이 "영혼에 묻은 세월", 논문 "한국 풍수설화의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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