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운 봄날들이
저녁놀 데려와서
놀고 간 무덤가에
못다한 여운 남아
한 웅큼 가지마다에
걸어두고 간 꽃술
찌는 듯 삼복에도
그리워 그리워서
선화지 화폭 속에
붉은 물감 퍼져가듯
이 한몸 마디마디에
잦아드는 저녁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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