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을 뒤 덮었던 그 검은 상복들과
마음속 억눌렀던 회색빛 우울증은
차디찬 땅속 깊은 곳에 확실히 묻어두고
포도즙 진한 빛깔 소름돋는 목넘김
온 몸에 퍼져가는 들녘에 나서면
실핏줄 한올 한올을 적셔주는 햇살들
연록색 외출복 분홍빛 향수내음
흥분된 마음으로 기쁨의 잔을 들고
이제는 긴긴 잠속에서 깨어나는 희망들
작은 새 겨우 날던 오솔길도 레드 카펫
어디를 못갈거냐 저 푸른 바다같다
그 누가 분홍빛 可能城을 가지마다 쌓았나?
2012년 봄호 시조문학 등단
경북 김천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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