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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고창, 태안반도 일원 여행

고창 일원 여행

 

  지난 22일에 버스로 고창 일원을 다녀 왔습니다.

이제 막 가을에 접어드는 계절에 모처럼 일상을 털고 장거리 여행에 나섰습니다.

아침 7시 30분에 우리 20여명은 경북 김천고등학교 정문에서 버스로 출발했습니다.

창밖엔 이제 조금씩 붉어지는 낙엽이 조금씩 햇볕에 익어가고 있었고 먼산은 아스라이 안개에 가려서 무언지 그리운 생각이 온몸에 젖어들어 출발을 했습니다.

여행을 추진하는 친구 부부가 많은 수고를 해서 모두들 한아름씩 먹을거리를 받아들고 있었지만 아침을 먹고 나온 나는 가을 풍경에 모처럼 흠뻑 젖어보기로 하고 창밖에만 줄곧 눈길을 주었습니다.

온 산하는 아직 베지 않은 벼들과 감들이 풍성한 올 한해를 선사하고 있었습니다. 하늘만 맑았다면 더 없이 기분이 좋았을텐데 안개에 가린 원경에 왠지 잦아드는 기분을 안고 아무 생각없이 세시간 정도를 달리니 고창에 도착했다고 내리라는 것이었습니다.

애초 선운사를 먼저 들르기로 했으나 여행 일정이 맞지 않아 미당 서정주 시인의 생가를 먼저 들르기로 했습니다.

차에서 내리니 아마 초등학교를 개조해서 만든 것 같은 서정주 시인의 문학관이 눈앞에 들어 왔습니다.

 

 

미당 시 문학관 전경

 

 

 

미당이 사용했던 성경책과 낙관

 

 

남농 화백이 기증한 부채

 

 

 

복원된 미당의 생가

 

  미당은 자기가 종의 아들로 태어넌 것을 유난히 부끄러워 한 것 같다. 그러나 생가를 보면 종의 아들이라도 비교적 부유한 생활을 한 것 같다. 그리고 그는 다른 사람에 비해서 복 받은 사람이었던 것 같다. 그 시대에 비교적 교육을 많이 받고 대 시인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물론 본인의 노력이 컸갰지만.......

그는 앞서가는 분이었지만 아쉽게도 친일 시인으로서 오늘날 그가 다소 나쁘게 회자되고 있음이 심히 유감스러움을 느끼며 나는 역사 앞에 어떻게 서야 할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고창의 명물 장어와 복분자로 점심 식사.

 

  미당 문학관과 생가 견학을 마치고 점심을 먹었다. 석쇠에 구워서 기름기가 빠져서인지 유난히 느끼하지 않고 많이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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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석강

 

  강이 없는데 왜 채석강일까?

그 것은 중국의 이태백이 술에 취해 뱃놀이를 하다가 강물에 뜬 달 그림자를 잡으려다 물에 뛰어들었다는 중국의 채석강과 그 모습이 흡사해 채석강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채석강에 앉은 갈매기가 외롭다.

 

  삶은 고달픈 나그네의 여정! 

저 갈매기도 그 것을 아는지 이태백의 풍류를 즐기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이 삶의 외로움과 그 외로움이 차지한 자리에 아름다운 풍광을 들여 않히려 끊임 없이 여행하는 것이 아닐까?

오늘도 내일도 항상 우리는 떠나고 싶다. 어딘지 정처가 없어도 좋다.

그러나 우리는 서글픈 운명을 지고 태어난 인간! 시간이, 돈이, 일이, 또 그 무엇이 우리의 옷깃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그대여! 용감히 떠나자! 많은 것 떨치고 그저 몸만 가지고.....

오늘도, 내일도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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