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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필

만남

김수환 추기경님이 선종하고

바람 몹시 불고, 하늘이 푸르른 날

사람들이 줄을 길게 늘어뜨리고

명동성당 앞에

왜?

서 있는 줄을 몰랐습니다.

나는 김수환 추기경님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명동 성당 앞의

긴 줄이 흩어지고

햇빛 맑고, 바람 없는 날

“바보가 바보에게”란 책을 통하여

그 분을 만났습니다.

 

마음에

가슴에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하늘은 맑게 개이고

오월의 날씨는 이렇게 화창한데.....

 

만남은 참으로 신비합니다.

가슴에 바람이 불게도 하고

꽃이 피게도 하고

비가 오게도 하기 때문입니다.

 

“초청합니다.”란 가슴패를 달고

출근한 어느날

동료분들이 묻습니다.

어디에 초청합니까?

 

만남에 초청합니다.

나보다 어려운 분을 만나고

마음이 가난한 이를 만나고

성모님을 만나고

예수님을 만나고

하느님을 만나고

그러면

당신의 가슴에 바람이 불 것입니다.

사랑의 바람이 불 것입니다.

행복의 바람이 불 것입니다.

 

난, 김수환 추기경님을 만나고 난 후

비로소 그분의 훌륭함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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