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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든 꽃(요양원에서)
갈바람 따라서 문을 열고 들어선 곳
한 달간 약속은 찬 바람에 흔들려도
텅빈 손 마디마디에는 기다림이 피어난다.
겨울 문턱 밟고서 돌아온 외아들
이 꽃이 시들기 전 반드시 올게요
꽃들은 스러져 가고 눈물만 화병 가득
말라버린 꽃잎을 움켜쥔 양손으로
기억은 떠나가도 한 줌 희망 놓지 않고
온종일 멍한 눈빛으로 귀갓길을 걸었다.
마침내 바람 따라 마지막 강을 넘고
기다림도 흩어져 구름 되어 흘러가니
빈 병실 한 귀퉁이에 시든 꽃만 버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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