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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홍 꽃피운 봄날들이 저녁놀 데려와서 놀고 간 무덤가에 못다한 여운 남아 한 웅큼 가지마다에 걸어두고 간 꽃술 찌는 듯 삼복에도 그리워 그리워서 선화지 화폭 속에 붉은 물감 퍼져가듯 이 한몸 마디마디에 잦아드는 저녁놀 더보기
밤비 똑똑똑, 노크소리 잠깨어 문을 여니 한밤의 밤비 소리 고향을 가져오고 어머님 얼굴 한가득 눈물 줄기 내리네 먼 하늘 차디차고 외로움 컸었던지 도부장수 하고 온날 엄마 모습 닮았구나 못 다한 위로 한마디 일자 눈물 흐르네 더보기
많이 아픈 내 친구에게(수필) 어릴 때 난 참으로 어리석고, 가난한 시골뜨기였다. 얼마나 어리석었으면 8살이 되어도 학교에 가지 못하고 집에만 맴돌았을까? 그래서 나는 내 나이 또래보다 1살 많게 당시 국민학교에 입학하였다. 학교에는 들어갔으나 당시에는 노트고 책이고 학용품 모두 개인이 사야 하는데, 우리집에는 먹을 것도 없어서 개떡으로 2끼를 떼우고, 저녁엔 겨우 갱시기(갱죽)로 견디는 고단한 나날들이었다. 지금도 그런 곳이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그 때 우리 이웃집들은 매울 저녁 왜 그렇게 밥도 없는 그릇이 날아 다니고 상이 날아 다녔는지? 참으로 암울한 시대였던 것 같다. 그 때에 나는 꽤 부유한 내 친구 하나를 알게 되었다. 나보다 한 학년 위이지만 나이는 나와 같은 학생으로 잘 먹어서 부옇고 잘난 얼굴의 그 친구를 얼마나 부러워.. 더보기
돌아가신 어머니 이루지 못한 사랑 헤어진 사람보다 외로움 만날 때면 홀연히 다가오는 성모님 푸근한 미소 울 어머니 얼굴이여 더보기
아버지 생각 말없는 무덤가엔 산유화 피어 있고 하늘에 동그마니 구름 한점 떠 있는데 아버님 하늘나라에도 바람소리 들립니까? 땅위의 산유화에, 하늘의 구름결에 아버님 계신 곳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소나무 휘어진 가지에 바람만이 스산하다 더보기
겨울 황악산 흰구름 그림자가 기슭에 내려오면 은백색 히말라야 그 모습 안부럽다 골골이 작은 생명체 품어 사는 자비심 더보기
겨울 직지사 소복한 소나무가 옷조차 무거운데 새하얀 빈 화선지 하늘에 닿아 있고 적막이 작은 암자로 동안거에 들었다 더보기
사랑이란 잎새에 맺혀 있는 새벽녘 이슬 마냥 여명이 되기전에 조용히 다가 가서 반딧불 만큼이라도 너의 빛이 되고픈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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